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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악보와 정간보 만들기

오선보를 정간보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자.

나는 요즘 취미로 소금을 연주하고 있다. 주로 연주하는 곡들은 민요와 동요들이다. 가요를 연주하려면 노래를 생각하면서 악보 없이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가요 연주는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소금이나 단소 등을 가르치기 때문에 동요의 정간보를 구하기는 쉽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민요와 동요만 연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매번 악보 없이 노래를 생각하면서 가요를 연주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선보를 정간보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내가 제시하는 방법이 아주 완벽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가요를 소금으로 연주하기에는 충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선보를 정간보로 바꾸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Ⅰ. 율명과 음계 확인하기

1. 율명

국악에서 사용하는 높이가 다른 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름을 율명이라고 한다. 서양음악의 7 음계에서 총 12개의 반음을 사용하는 것처럼 국악에서도 총 12개의 반음을 사용한다. 이것을 12율이라고 하며, 12율이 가지고 있는 이름을 12율명이라고 부른다. 

 

2. 율명으로 이루어진 음계 만들기

율명으로된 음계를 알고 있으면 오선보를 정간보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율명은 고정된 음을 가리키도 하지만, 음정이 모두 반음관계이므로 다양한 음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글만으로는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 율명 영상 : https://youtu.be/EV_rbBIjpDQ

 

 

1) 율명에 붙어있는 내림표를 모두 앞으로 빼면 내림표가 5개 붙어있는 조표인 내림라장조를 만들 수 있다. '무역'을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 '무역(도), 황종(레), 태주(미), 협종(파), 중려(솔), 임종(라), 남려(시)'가 만들어진다. 

 

2) 율명에 붙어있는 내림표 중 협종에 붙어있는 내림표를 제외하고 모두 앞으로 빼면 내림표가 4개 붙어있는 조표인 내림가장조를 만들 수 있다. '중려'를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 '중려(도), 임종(레), 남려(미), 무역(파), 황종(솔), 태주(라), 고선(시)'가 만들어진다. (대금 교본에서 음계를 설명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조표이다.)

 

3) 율명에 붙어있는 내림표 중 임종, 황종, 중려에 붙어있는 내림표를 앞으로 빼면 내림표가 3개 붙어있는 조표인 내림마장조를 만들 수 있다. '황종'을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 '황종(도), 태주(레), 고선(미), 중려(파), 임종(솔), 남려(라), 응종(시)'이 만들어진다. (소금 교본에서 음계를 설명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조표이다.)

 

4) 율명에 붙어있는 내림표 중 임종과 황종에 붙어있는 내림표를 앞으로 빼면 내림표가 2개 붙어있는 조표인 내림나장조를 만들 수 있다. '임종'을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 '임종(도), 남려(레), 응종(미), 황종(파), 태주(솔), 고선(라), 유빈(시)'이 만들어진다. (대금 교본과 소금 교본에서 음계를 설명할 때 볼 수 있다.)

 

5) 율명에 붙어있는 내림표 중 임종에 붙어있는 내림표를 앞으로 빼면 내림표가 1개 붙어있는 조표인 바장조를 만들 수 있다. '태주'을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 '태주(도), 고선(레), 유빈(미), 임종(파), 남려(솔), 응종(라), 대려(시)'가 만들어진다.

 

Ⅱ. 계이름을 율명으로 바꾸기

악기를 연주할 때에는 대부분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이름을 이용하여 연주한다. 하지만 악기의 구조상 반음을 낼 수 없거나, 악기의 음역이 연주할 곡의 음역과 다를 경우에는 계이름을 이용하여 연주하기도 한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방법은 계이름을 이용하여 오선보를 정간보로 변경하는 방법이다.)

 

1. 조표를 보고 곡의 계이름을 찾아낸다.

국립국악원에서 편보한 아리랑 악보는 내림표(♭)가 1개 붙어있는 조표를 사용한다. 다장조에서 '도'를 완전5도 내려야 하므로, 다장조에서 '파'를 나타내는 자리가 '도'가 된다.

< 악보(오선보) 출처 : 'e-국악아카데미 > 교육자료 > 악보자료' >

 

 

 

플랫(♭)이 1개인 조표, 바장조와 라단조에 대하여 알아보자. (플랫 조표 공부하기, 내림표 조표 공부하기)

조성을 나타내는 조표를 보면 으뜸음을 찾아내어 음계를 만들 수 있다. 이때 계이름 '도'를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인 장조와 계이름 '라'를 으뜸음으로 하는 음계인 단조가 하나씩 만들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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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이름을 율명으로 바꿔준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총 5개의 음계 중에서 소금 교본과 대금 교본에서 자주 나오는 음계로만 율명을 바꾸어보았다. 계이름에 맞추어 율명을 배치하기 때문에 오선보의 조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계이름을 율명을 모두 바꾼 후에는 율명을 보면서 직접 연주를 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연주하기 편하고, 음색이 좋은 음계를 고를 수 있다.

 

1) '황종 = 솔'인 경우(내림표 4개) : 중려(도), 임종(레), 남려(미), 무역(파), 황종(솔), 태주(라), 고선(시) 

< 악보(오선보) 출처 : 'e-국악아카데미 > 교육자료 > 악보자료' >


2) '황종 = 도'인 경우(내림표 3개) : 황종(도), 태주(레), 고선(미), 중려(파), 임종(솔), 남려(라), 응종(시) 

< 악보(오선보) 출처 : 'e-국악아카데미 > 교육자료 > 악보자료' >


3) '임종 = 도'인 경우(내림표 2개) : 임종(도), 남려(레), 응종(미), 황종(파), 태주(솔), 고선(라), 유빈(시) 

< 악보(오선보) 출처 : 'e-국악아카데미 > 교육자료 > 악보자료' >

 

Ⅲ. 율명을 이용해 정간보 만들기 (선택사항)

정간보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없는 사람은 정간을 직접 그려가면서 악보를 만들어야 한다. 정간을 직접 그리기 싫은 사람이라면 시중에 판매하는 원고지를 세로로 놓고 확대 복사하여 사용하면 될 것 같다.

* 정간보를 따로 파일에 모아두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작업은 실행하지 않아도 괜찮다.

 

1. 오선보의 단을 보고 각을 나눈 후, 박자표를 보고 강을 나눈다.

1) 아리랑은 4개의 단으로 되어있으므로 4개의 각을 만든다.

2) 아리랑의 박자표는 9/8박자로 쓰여있지만, 이것은 굿거리장단을 오선보에 표기하느라 생긴 현상이다. 실제적으로 아리랑은 3박자의 곡이므로, 3개의 정간씩 묶어서 강을 나누어준다.

 

2. 정간보에 율명을 채워 넣는다.

1) 아리랑은 8분음표 3개가 1박이 된다. 기본적으로 정간을 3등분 하여 율명을 채워야 한다.

2) 점4분음표는 8분음표 3개가 모인 것이므로, 점4분음표에 해당하는 율명은 한 칸을 모두 사용한다.

3) 일정한 규칙에 해당하는 율명은 장식음을 사용하여 짧게 나타낼 수도 있다.

4) '황종=도'인 경우의 율명을 이용하여 정간보를 만들었고, 율명을 한자로 변경하는 것은 생략하였다. (높은음을 구분하기 위해 삼수변만 사용하였다.)

 

* 정간보 : https://geumse.com/18

 

정간보에 대하여 알아보자.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기호, 숫자, 문자를 이용하여 만든 것을 악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악보에는 오선보, 정간보, 태블러처(Tab 악보) 세 가지가 있다. 정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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