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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론공부

오선보와 보표에 대하여 알아보자.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기호, 숫자, 문자를 이용하여 만든 것을 악보라고 부른다.

악보는 악보를 적는 방법(기보법[記譜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악보의 종류에는 오선보, 정간보, 태블러처(Tab악보) 세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되는 악보는 음악 교과서에서 주로 사용하는 오선보이다.

오선보를 보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선보를 적는 규칙'을 알아야 한다.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오선보는 그저 하얀 종이 위에 그려진 검은 기호들의 모임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오선보를 적는 규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의 동영상은 쇼팽의 녹턴 작품 9번 [Chopin, Nocturne in E-flat Major, Op.9 No.2]의 첫부분을 뮤즈스코어로 연주한 영상이다. 오선보에 대한 설명을 할때 녹턴9-2의 악보를 인용하기 위해 동영상을 준비하였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부분이 파란색의 작은 막대로 표시가 되는 영상이므로, 재생 버튼을 눌러 녹턴 9-2의 곡의 흐름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Ⅰ. 오선보(五線譜, Staff)의 구성요소

오선보는 오선(다섯 개의 선)을 이용하여 미리 정해놓은 다양한 모양의 기호와 숫자, 문자들이 사용하여 음악을 기록하는 기보법이다. 어떠한 요소들이 사용되어지는지 한 눈에 보기 위하여  동영상에 나타났던 녹턴 9-2의 악보에 오선보의 구성요소들을 적어보았다.

오선보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보표(다섯 개의 줄과 음자리표), 조표, 박자표, 음표와 쉼표, 임시표, 빠르기와 셈여림 · 연주방법을 지시하는 용어와 기호 등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는 오선보의 구성요소 중 보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였다.


Ⅱ. 보표(譜表, Staff)의 구성요소

오선 위에 음자리표까지 그려진 상태를 보표라고 부른다. 오선 위에 있는 음표를 보고 알 수 있는 정보는 '몇 번째 줄에 있는 음표인가?' 혹은 '몇 번째 칸에 있는 음표인가?' 정도이다. 해당 음표가 높은 음을 나타내는지, 낮은 음을 나타내는지 오선만 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두 개 이상의 음표가 있는 경우에만 음표가 있는 줄과 칸의 위치를 비교해서 상대적인 음높이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고정적인(혹은 절대적인) 음의 위치를 정해주는 음자리표가 필요하게 된다.

1. 오선(五線, Line)과 칸(Space)

가로로 그은 다섯 개의 줄을 오선이라고 한다. 줄과 줄 사이에는 칸(간(間)이라고도 함)이 자동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음악에서 '오선'이라는 말을 할 때는 다섯 개의 줄과 함께 네 개의 칸을 동시에 가리키는 것이 된다.

오선에서 줄을 가리킬때에는 맨 아래 줄부터 첫째줄, 둘째줄, 셋째줄, 넷째줄, 다섯째줄이라 부르고, 칸을 가리킬때에는 맨 아래 칸부터 첫째칸, 둘째칸, 셋째칸, 넷째칸이라고 부른다.

 

2. 덧줄(Ledger line)과 덧칸(Ledger space)

오선 안에 나타낼 수 있는 음은 다섯 개의 줄과 네 개의 칸에 나타내는 9개의 음, 첫째 줄 아래와 다섯째줄 위에 나타낼 수 있는 2개의 음으로 총 11개이다. 그래서 이 11개의 음보다 높거나 낮은 음을 그리기 위해서 덧줄과 덧칸을 사용한다.

덧줄은 오선의 위 · 아래에 평행한 가로로 짧게 그어 사용하며, 덧줄과 덧줄 사이에 생긴 칸을 덧칸 (덧분이는 칸, 덧간이라고도 함)이라고 부른다.

덧줄과 덧칸은 오선에서 제일 가까운 쪽이 첫째 줄과 첫째 칸이 되며, 오선보다 위에 있으면 '위 첫째 줄과 위 첫째 칸', 오선보다 아래에 있으면 '아래 첫째 줄과 아래 첫째 칸'이 된다. 그래서 오선보다 위에 있는 덧줄은 오선과 가까운 선부터 위 첫째줄, 위 둘째줄, 위 셋째줄이 되고, 오선보다 위에 있는 덧칸은 오선과 가까운 칸부터 위 첫째칸, 위 둘째칸, 위 셋째칸이 된다. 오선보다 아래에 있는 덧줄은 오선과 가까운 선부터 아래 첫째줄, 아래 둘째줄, 아래 셋째줄이 되고, 오선보다 아래에 있는 덧칸은 오선과 가까운 칸부터 아래 첫째칸, 아래 둘째칸, 아래 셋째칸이 된다.

덧줄의 수는 제한이 없지만, 덧줄이 너무 많이 붙어있으면 어떤 음을 가리키는지 한 눈에 알아보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5개 이내로 사용하는 편이며, 더 많은 덧줄과 덧칸을 사용하여 음을 나타내야 하는 경우에는 옥타브 기호를 사용하는 편이다. 

(옥타브 변경 관련 포스팅 : https://geumse.com/7 )

 

3. 음자리표(Clef)

음의 절대적인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오선 위에 가장 처음 그리는 기호이다. 음역대에 따라 높은 음자리표, 낮은 음자리표, 가온 음자리표를 사용한다.

오선 위에 높은 음자리표가 그려져 있으면 높은 음자리 보표, 낮은 음자리표가 그려져있으면 낮은 음자리 보표(혹은 베이스 보표), 가온 음자리표가 그려져 있으면 가온 음자리 보표라고 부른다.

(보표 관련 포스팅 :  https://geumse.com/7 )


4. 세로줄(Bar line)과 마디(Bar, Measure)

리듬과 멜로디를 박자에 맞추어 일정하게 나누기 위해 보표에 수직으로 그은 줄을 세로줄이라고 한다. 세로줄과 세로줄 사이는 마디라고 부르며, 마디는 곡의 가장 작은 단위가 된다.

세로줄은 기능에 따라  (기본)세로줄, 겹세로줄, 끝세로줄, 도돌이표(시작 도돌이표, 끝 도돌이표)로 나뉘어지며, 각각의 기능은 아래와 같다. 

1) 겹세로줄 : 곡의 단락(의미 전달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악절의 모임)의 마침, 곡의 분위기의 변경, 박자의 변경, 조바꿈을 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2) 끝세로줄 : 곡을 마칠 때 사용하기 때문에 마침줄이라고도 한다. 두 개의 세로줄 중 뒷 세로줄이 앞 세로줄보다 두껍다.

3) 도돌이표 : 마디를 되풀이해서 연주하거나 노래할 때 사용하며, 되풀이를 시작하는 시작 도돌이표와 되풀이를 마치는 끝 도돌이표 두 가지가 있다.

 

Ⅲ. 보표의 종류

보표는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작은 보표, 큰 보표, 모음 보표로 나뉘어 진다.

1. 작은 보표(single staff)

높음 음자리표를 사용한 높은 음자리 보표, 낮은 음자리표를 사용한 낮은 음자리 보표, 가온 음자리표를 사용한 가온 음자리 보표(베이스 보표) 등, 하나의 오선으로만 이루어진 보표를 작은 보표라고 말한다. 

주로 혼자서 연주하는 독주곡이나 혼자서 부르는 독창곡(혹은 비슷하게 나아가는 2 성부)용으로 사용한다.  합창곡이나 오케스트라에서는 파트보라 말하기도 한다.

 

2. 큰 보표(Grand staff)

높은 음자리 보표와 낮은 음자리 보표를 세로줄과 묶음표(괄호)를 이용하여 하나로 묶어 놓은 보표이다. 양 손이 서로 다른 음을 낼 수 있는(반주와 멜로디를 따로 할 수 있는)를 악기는 중괄호( { )를 이용하여 큰 보표를 만들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대괄호 ( [ )를 이용하여 큰 보표를 만든다. 파트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1) 악기 연주용 큰 보표 : 낮은음자리보표를 반주로 연주하고, 높은음자리보표를 멜로디로 연주한다.

2) 혼성 합창용 큰 보표 : 낮은음자리보표를 남성이 부르고, 높은음자리보표를 여성이 부른다.

 

3. 모음보표(Score)

작은 보표를 세 개 이상 묶어 놓은 보표를 모음보표라고 한다. 여러 종류의 악기를 사용하는 실내악이나 관현악, 각 성부를 독립적으로 사용하여 큰 보표에 적기 힘든 혼성 합창곡에서 사용한다. 모든 파트의 흐름을 알고있어야하는 지휘자가 주로 사용한다. 모음보표에서 작은 보표를 나열할 때에는 음역대가 높은 순서에서 낮은 순서대로 나열한다.

1) 악기용 모음 보표 :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현악기 순서로 작은 보표를 나열한다.


2) 혼성합창용 모음 보표 :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순서로 작은 보표를 나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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