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을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노래 자체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가르켜 음치라고 부른다.
음정이 맞긴 맞는데, 이상하게 노래가 어색하게 들릴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노래하는 사람이 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가르켜 박치라고 부른다.
박치란 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자를 못맞추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을 정로도, 음악에서는 박자가 중요한 요소이다.
박자에 대하여 알아보자.
Ⅰ. 박(拍, Beat)과 리듬(Rhythm), 박자(拍子, Time, Meter)
소리(음[音])가 한번 나는 것을 박(beat)이라고 한다. 이 때, 소리가 한 번만 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나는 것을 리듬(rhythm)이라고 한다. 리듬은 박과 박 사이의 간격에 따라 다양한 빠르기를 갖는다. 박과 박 사이가 길면 느린 리듬이 되고, 박과 박 사이가 짧으면 빠른 리듬이 되는 것이다.
리듬처럼 일정한 수의 박이 모인 것에는 박자라는 것도 있다. 박과 박 사이의 거리가 자유롭게 달라질 수 있는 리듬과는 달리, 박자는 박과 박 사이의 거리가 언제나 일정하게 유지된다.
Ⅱ. 박자의 셈·여림(Strong beat · Weak beat)
일정한 길이의 박을 일정한 속도로 치다보면 지루함이 생긴다. 그래서 박자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센 박과 여린 박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셈 · 여림을 가지게 된다. 첫 박은 항상 센 박이며, 센 박 다음에는 여린 박이 나온다.
1. 박자의 셈·여림
박자는 센 박이 몇 번째에 나오냐에 따라 2박자(강·약), 3박자(강·약·약), 4박자(강·약·중강·약) 등으로 나뉘게 된다. 박자를 기호로 나타낼 때에는 센박은 ◎, 여린박은 o, 중강박은 ○를 사용한다. 중강 박은 한 마디 안에 센 박이 두 개 이상 들어있는 경우, 두번째 센 박부터 사용하는 단어이다.
지휘자가 지휘를 할 때 센 박에서는 손을 내리고 여린 박에서는 손을 올리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센 박은 up beat, 여린 박은 down bea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2. 당김음(Syncopation)
첫 박은 항상 센 박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곡의 분위기에 따라 여린 박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당김음이라고 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1) 붙임줄(Tie)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
- 같은 마디 : 여린 박에 위치한 음표가 뒤에 오는 센 박에 위치한 음표와 붙임줄로 연결되어 센 박으로 변하면서 당김음이 만들어진다.
- 다른 마디 : 앞 마디의 여린 박에 위치한 음표가 다음 마디의 센 박에 위치한 음표와 붙임줄로 연결되어 센 박으로 변하면서 당김음이 만들어진다.
2) 여린 박의 위치에 바로 앞에 있는 센 박에 위치한 음표보다 긴 음표가 나오는 경우 당김음이 만들어진다.
3) 센 박의 위치에 쉼표가 놓이는 경우 쉼표가 여린 박으로 변하게 되므로 당김음이 만들어진다.
4) 악상기호에 의해 여린 박이 센 박으로 바뀌는 경우 당김음이 만들어진다.
(악상기호에 관한 포스팅 : https://geumse.com/14 )
3. 갖춘마디(Complete bar)와 못갖춘마디(Incomplete bar)
곡의 첫 마디가 박자표에 나타난 박자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를 갖춘마디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못갖춘마디라고 한다. 못갖춘마디는 곡의 첫 마디와 끝 마디를 합치면 박자표에 나타난 박자를 모두 가지게 된다.
못갖춘마디는 센 박의 위치에 쉼표가 놓이는 당김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으며, 마디 안의 쉼표를 생략하여 표현한 것이다.
* 못갖춘마디에서 마디번호를 붙일 때에는 박자를 다 같춘 마디부터 붙인다.
Ⅲ. 박자표 (拍子標, Time signature, Meter signature)
1. 박자표
박자표는 박자의 종류를 나타내는 기호로, 어떤 음표를 한 박으로 정했는지, 한 박으로 정한 음표가 한 마디에 몇 개 있는지를 알려준다. 보표에서 조표 다음에 표기하며, 조표가 없는 다장조나 가단조의 곡에서는 음자리표 다음에 표기한다.
박자표는 박자가 바뀌지 않는 한 곡의 처음에만 표기하며, 곡의 중간에 박자가 변경할 경우에는 겹세로줄을 그은 후 박자표를 표기한다. (조표도 함께 변경되는 경우에는 조표 다음에 표기한다.)
2. 박자표의 기능
박자표는 박자를 분수 형태의 숫자로 알려주는 기호이다. 분모는 한 박으로 정한 기준 음표를 알려주고, 분자는 한 박으로 정한 기준 음표가 한 마디에 몇개가 들어가있는지를 알려준다.
3. 문자기호로 표시되는 박자표
박자표는 분수 형태의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간혹 문자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2/2박자는 ¢(alla breve, 알라 브레베), 4/4박자는 C(common time)를 사용한다. 알라 브레베는 4/4박자를 나타내는 C를 선을 이용하여 반으로 가른 모양을 하고 있다.
1) C를 반으로 갈랐기 때문에¢를 cut time이라고 하기도 한다.
2) 알라 브레베는 2분음표(breve)를 한 박자처럼(alla) 이라는 뜻이다.
Ⅳ. 홑박자 (Simple time, Simple meter, 단순박자)
2박자와 3박자처럼 셈여림이 단순한 박자를 홑박자라고 한다.(한 박을 민음표 계열로 갖는다.) 4/4박자는 2/2박자나 2/4박자의 겹박자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현재는 홑박자로 분류하고 있다.
1. 2박자 계통의 홑박자 : 2/2박자, 2/4박자, 2/8박자
2. 3박자 계통의 홑박자 : 3/2박자, 3/4박자, 3/8박자
3. 4박자 계통의 홑박자 : 4/2박자, 4/4박자, 4/8박자
Ⅴ. 겹박자 (Compound time, Compound meter, 복합박자)
홑박자의 각 박을 3등분하여 만든 박자이다. 한 박을 3등분 한 박자이기 때문에 세 박자를 한 박자로 묶어 셈여림을 한다.(점음표를 기준으로 한 박을 만든다.) 2박자 계통의 홑박자를 3등분한 박자를 2박자 계통의 겹박자라고 부르고, 3박자 계통의 홑박자를 3등분한 박자를 3박자 계통의 겹박자라고 부른다. 4박자 계통의 홑박자를 3등분한 박자를 4박자 계통의 겹박자라고 부른다.
1. 2박자 계통의 겹박자 : 6/2박자, 6/4박자, 6/8박자, 6/16박자
2. 3박자 계통의 겹박자 : 9/2박자, 9/4박자, 9/8박자, 9/16박자
3. 4박자 계통의 겹박자 : 12/2박자, 12/4박자, 12/8박자, 12/16박자
Ⅵ. 혼합박자 (Peculiar time, Composite meter, 섞임박자)
서로 다른 홑박자가 모여 이루어진 박자로, 셈여림은 각각의 홑박자를 따른다. 5박자 계통의 혼합박자, 7박자 계통의 혼합박자 등이 있으며, 같은 계통의 박자라고하더라도 어떤 박자가 먼저 오느냐에 따라 셈여림이 다르다.
1. 5박자 계통의 혼합박자 : 5/4박자 (2/4박자 + 3/4박자, 3/4박자 + 2/4박자)
2. 7박자 계통의 혼합박자 : 7/4박자 (3/4박자 + 4/4박자, 4/4박자 + 3/4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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