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다른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화음(chord)이라고 한다. 화음은 3개의 음을 쌓아서 만드는 3화음과 4개의 음을 쌓아서 만드는 4화음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화음은 음계의 으뜸음을 기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같은 이름을 가진 화음일지라도 조표에 따라 가리키는 음이 달라진다. 다장조의 으뜸화음은 '도, 미, 솔'이지만, 가단조의 으뜸화음은 '라, 도, 미'인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게 모든 화음을 외워야하는 곤란한 문제를 일으키므로, 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드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화음과 코드네임에 대하여 알아보자. (설명의 편의를 위해 다장조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Ⅰ. 3화음(Triad)
어떤 음(밑음 또는 근음) 위에 제3도음(밑음과의 음정 차이가 3도 나는 음)과 제5도음(밑음과의 음정 차이가 5도 나는 음)을 쌓아서 만든 화음을 3화음이라고 한다. 3화음은 화음을 구성하는 음이 3개이다.
1. 장3화음과 단3화음
음계가 온음과 반음의 배열에 따라 장음계와 단음계로 바뀌었듯이, 화음도 온음과 반음의 배열에 따라 장화음과 단화음으로 나뉘게 된다.
1) 장3화음(Major chord) : 밑음과 제3도음에 반음이 없고(장3도), 제3도음과 제5도음에 반음이 하나있다(단3도). 세 음의 음정관계는 '장3도 - 단3도'이다.
2) 단3화음(Minor chord) : 밑음과 제3도음에 반음이 하나 있고(단3도), 제3도음과 제5도음에 반음이 없다(장3도). 세 음의 음정관계는 '단3도 - 장3도'이다.
2. 증3화음과 감3화음
1) 증3화음(Augment chord) : 장3화음의 제5도음을 반음 올려서 만든다. 세 음의 음정관계가 '장3도 - 단3도'에서 '장3도 - 장3도'로 변경된다.
2) 감3화음(Diminish chord) : 단3화음의 제5도음을 반음 내려서 만든다. 세 음의 음정관계가 '단3도 - 장3도'에서 '단3도 - 단3도'로 변경된다.
3. 주요3화음(Primary triad)과 부3화음(Secondary triad)
음계의 으뜸음인 제1도음을 밑음으로 하는 으뜸화음(Ⅰ)과 버금딸림음인 제4도음을 밑음으로 하는 버금딸림화음(Ⅳ), 딸림음인 제5도음을 밑음으로 하는 딸림화음(Ⅴ)을 주요3화음이라고 하며, 주요3화음을 제외한 나머지 화음들은 부3화음이라고 한다.
으뜸화음은 매우 안정된 느낌, 버금딸림화음은 신비스러운 느낌, 딸림화음은 불안한 느낌을 준다. 딸림화음은 불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딸림 7화음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Ⅱ. 7화음(7th chord)
3화음에 제7도음(밑음과의 음정 차이가 7도 나는 음)을 쌓아서 만든 화음을 7화음이라고 한다. 7화음은 화음을 구성하는 음이 4개이기 때문에 4화음이라고도 한다.
1. 딸림7화음(Dominant 7th chord)
장3화음의 밑음에서 단7도 관계가 있는 음을 추가하여 만든다. 으뜸화음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으며, 3화음과 연결시 제5도음이 생략된 형태(불완전 딸림7화음)가 많이 사용된다.
2. 장7화음(Major 7th chord)
장3화음의 밑음에서 장7도 관계가 있는 음을 추가하여 만들며, 확산감이 강하다.
3. 단7화음(Minor 7th chord)
단3화음의 밑음에서 단7도 관계가 있는 음을 추가하여 만들며, 단화음보다는 덜 어두운 느낌을 준다.
Ⅲ. 그 밖에 알아두어야 할 화음
1. 6화음(6th chord)
3화음에 제6도음(장6도)를 쌓아서 만든 화음이다. 6화음은 화음을 구성하는 음이 4개이기 때문에 4화음이라고도 한다.
2. Sus화음(Suspended chord)
3화음 중 제3도음이 변경된 화음으로, 구성하는 음이 3개이다. sus만 쓰여있는 경우, sus4화음을 가리킨다.
1) sus4 : 제3도음 대신 제4도음을 쌓아서 만든 화음이다. (밑음과 제4도음의 음정관계 : 완전4도)
2) sus2 : 제3도음 대신 제2도음을 쌓아서 만든 화음이다. (밑음과 제2도음의 음정관계 : 장2도)
* 완전4도는 두 음 사이에 온음 2개와 반음 1개가 있고, 장2도는 두 음 사이에 온음이 1개 있다.
3. Add화음(Added chord)
3화음에 다른 음을 추가로 쌓아서 만든 화음이다. 음계에서 제8도음은 으뜸음과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같은 음이다. 따라서 제2도음과 제9도음은 화음의 구성상 같은 음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옥타브의 차이로 인해 화음의 울림이 달라지게 되므로, 지정된 위치의 음대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
1) add2 : 3화음에 제2도음을 추가하여 만든 만든 화음이다.
2) add9 : 3화음에 제9도음을 추가하여 만든 화음이다.
Ⅳ. 화음과 코드네임
화음의 구성을 알기쉽게 기호로 표시한 것을 코드네임이라고 한다. 코드네임은 알파벳과 기호, 숫자등으로 화음이 어떤 음으로 구성되어있는지 표현한다.
1. 코드네임 표기법
코드네임은 전세계적으로 완벽히 통일된 기호체계는 아니지만, 기본 구조는 아래와 같다. (텐션노트는 화음 밖의 음을 나타낸다.)
1) C : 장3화음 코드로 '도 - 미 - 솔'을 연주한다.
2) Cm : 단3화음 코드로 '도 - 미♭ - 솔'을 연주한다.
3) Caug(C+5) : 증3화음 코드로 '도 - 미 - 솔#'을 연주한다.
4) Cdim(C-5) : 감3화음 코드로 '도 - 미♭ - 솔♭'을 연주한다.
5) Csus4 : C코드의 제3도음을 반음정 올려 '도 - 파 - 솔'을 연주한다.
6) Csus2 : C코드의 제3도음을 온음정 내려 '도 - 레 - 솔'을 연주한다.
7) Cadd2 : C코드에 제2도음을 추가하여 '도 - 레 - 미 - 솔'을 연주한다.
8) Cadd9 : C코드에 제9도음을 추가하여 '도 - 미 - 솔 - 레'를 연주한다.
9) C6 : C코드에 밑음과 장6도 관계의 음을 추가하여 '도 - 미 - 솔 - 라'로 연주한다.
10) CM7(C△7) : C코드에 밑음과 장7도 관계의 음을 추가하여 '도 - 미 - 솔 - 시'로 연주한다.
11) C7 : C코드에 밑음과 단7도 관계의 음을 추가하여 '도 - 미 - 솔 - 시♭'로 연주한다.
2. 슬래시(/)가 사용된 코드네임은 밑음(베이스음)이 변경되었음을 알려준다.
슬래시 코드는 슬래시 기호의 오른쪽에 있는 음으로 밑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주의해서 연주해야한다. 간혹 슬래시 코드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은 슬래시 코드를 무시한 채 연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밑음을 제대로 변경하여 연주해야 더욱 자연스러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므로, 꼭 지켜주는 것이 좋다. 슬래시 코드를 읽을 때에는 온(on)이라는 말을 사용하므로, 슬래시 대신 on을 넣어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1) C : 밑음을 '도', 구성음을 '도 - 미 - 솔'로 연주한다.
2) C/E (C on E) : 밑음을 '미', 구성음이 '도 - 미 - 솔'로 연주한다.
3) C/G (C on G) : 밑음을 '솔', 구성음이 '도 - 미 - 솔'로 연주한다.
Ⅴ. 화음의 자리바꿈(전위)
화음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화음을 구성하는 음들의 위치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1. 3화음의 자리바꿈
1) 기본위치 : 밑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
2) 첫째 자리바꿈(6화음) : 제3도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이다. 제3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6도가 되기 때문에 6화음이라고 한다.
3) 둘째 자리바꿈(4-6화음) : 제5도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이다. 제5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4도, 제3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6도가 되기 때문에 4-6화음이라고 한다.
2. 7화음의 자리바꿈
1) 기본위치 : 밑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
2) 첫째 자리바꿈(5-6화음) : 제3도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이다. 제3도음과 제7도음의 음정이 5도, 제3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6도가 되기 때문에 5-6화음이라고 한다.
3) 둘째 자리바꿈(3-4화음) : 제5도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이다. 제5도음과 제7도음의 음정이 3도, 제5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4도가 되기 때문에 3-4화음이라고 한다.
4) 셋째 자리바꿈(2화음) : 제7도음이 제일 아래 놓인 위치이다. 제7도음과 밑음의 음정이 2도가 되기 때문에 2화음이라고 한다. (2-4화음이라고도 한다.)
Ⅵ. 화음 밖의 음(Non-harmonic tone)
화음에 포함되지 않는 음을 화성 밖의 음(비화성음)이라고 한다. 주로 화음 중의 한 음에 2도 음정으로 떨어져 따라가며, 멜로디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음이다.
1. 경과음(Passing tone)
지남음이라고도 한다. 화음에 포함된 두 개의 음 사이를 순차진행한다.
2. 보조음(Neighboring tone)
도움음이라고도 한다. 화음에 포함된 음 중 한 음이 2도 상행이나 2도 하행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3. 선행음(Anticipation)
앞선음이라고도 한다. 다음 화음에 포함된 음 중 한 음이 먼저 나타난다.
4. 전타음(Appoggiatura)
바꿔지남음이라고도 한다. 화음에 포함되지 않는 음이 강박에 나타난 후 2도 상행하거나 하행하여 화음에 포함된다.
5. 계류음(Suspension)
걸림음이라고도 한다. 화음이 바뀌었는데도 남아있는 음을 말한다.
Ⅶ. 마침꼴(Cadence)
곡의 단락이 끝나거나, 곡을 마칠 때 곡이 끅났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이루어지는 화음진행을 마침꼴 (종지)이라고 한다.
1. 바른마침(Authentic cadence)
마침꼴의 기본형태로 정격종지라고도 한다. 화음 진행이 Ⅴ→Ⅰ 혹은 Ⅴ7→Ⅰ로 진행된다.
1) 갖춘 바른마침(완전종지) : 가장 높은 성부의 음이나 멜로디가 '으뜸음'으로 마친 경우이다.
2) 못갖춘 바른마침 : 가장 높은 성부의 음이나 멜로디가 '으뜸음'으로 마치지 않은 경우이다.
2. 벗어난마침(Plagal cadence)
변격종지라고도 한다. 화음 진행이 Ⅳ→Ⅰ로 진행된다. 노래가 끝난 후 '아멘'을 붙이는 찬송가처럼 바른 마침이 끝난 후 덧붙이는 경우가 많다. 주로 찬송가의 끝부분에 사용되기 때문에 아멘종지라고도 한다.
3. 반마침(Half cadence)
주로 곡의 단락이 끝났을 때 사용되어 다음 악절과 연결되는 경우에 사용되어 잠시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 화음 진행은 Ⅳ→Ⅰ 혹은 Ⅳ→Ⅴ로 진행된다. (V7은 쓰지 않는다.)
4. 거짓마침(Deceptive cadence)
허위종지라고도 한다. 끝마침이 Ⅰ이 아닌 Ⅳ로 마치는 경우로, 종결악구인 코데타(Codetta, 짧은 코다)나 코다(Coda)와 연결되어 마치게 된다.
'음악 이론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주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0) | 2019.03.23 |
---|---|
태블러처(TAB악보, 숫자악보)에 대하여 알아보자. (0) | 2019.03.12 |
반복기호에 대하여 알아보자. (7) | 2019.03.05 |
꾸밈음의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1) | 2019.03.03 |
악상기호에 대하여 알아보자. (11) | 2019.02.28 |